(영릉호수)
그해 여름,
설 한강변 도심이 물이 잠기던 대홍수
실로 홍수대란을 맞던 그해
기억하기로 일천구백구십육년도 쯤잉가?
여강물이 넘실넘실 강둑을 위협하드마능
드뎌 일을 내고야 말앗쥬,
능서 백석리 읍내 하류 천변
태평리에서 온 지류와 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저지대 평야가 온통물바다로 디야 뿌럿자나여,
아 글시로,
영릉 세종왕 줌 시는 발밑꺼정 물이 차설나므네
이제 갓 벼꽃이 떨어지고
볍씨에 뜨물이 드는 시기
논배미로 즐펀히 쳐들어온 흙탕물
하이고야~~~
대책없드마능요,
구양 논두렁 밭두렁 할거옴시,
천지가 물바다 물이 버벙벙 혀설라므네
에혀 농부네집 뉘라 할거옴시 억장 무너지드마능요,
군디 감보니 설동네가 온통 물에 차설라므네
양수리 땜 수문을 막았대나 머래나
여강변 사람들 원성이 말이 아니었습져이,
구릉높은 집들은 성한데
낮은 지대에서는,
집은 물속에 잠겨
되야지는 떠내려 가뿔고
닭새끼 토끼새끼 집에서 기르던 가축들이 통째로 떠내려 가불고요
츠암 사능거이 말이 아니엇습져이,
오데 물난리가 너른 조선팔도에서 여주만 났것습니까요,
구나저나 첨봤지라이~~
그 옴청스레 퍼부어대는 장대비에
강물이 강둑에 찰랑찰랑 아슬아슬
후여~~ 츠암 간담이 서늘혀서리,
이따끔씩 옴청나게 불어난 강중심 북덩물로
집채들도 떠내려 가쥬
되지 소 할거옴시 이따끔 큰 비얌도 떠낼려 가드마능,
후여~~~, 소름돗져이,
보통 무서븐게 아니라카이,
그 옴청스리 불어난 물의 위력,
댓발로 무섭다카이요,
군데 있자나여,
물구경 불구경 잼나단거,
아시랑가 몰실랑가?
여차즉 허믄 울집도 물쿠덩이 신세가 디야쁠 성치못할 처지로
슬아슬아 간담을 조이는 판에
물난리 아수라 구경은 와그리 잼나고 신기한 엘리스 나라,
모 그딴거 있자나여,
어대눔 못�지라이,
아~~긴급상황입니다, 군민여러분!
지금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시기 바람니다,
물이 뚝방꺼정 차올라 언제 읍내를 치고들올지
아무도 장담할수 입장입니다,
노약자 어린이는 지금속히 대피하시고
나머지 청장년 어른들은 가족들을 대피시킨다음
다음 위급상황에 신속 대피를 준비 하시고
항시 비상대기 하시기 바람니다,
오늘밤을 집에서 잠드는 일이 없도 철저히
준비 하시기를 당부드림니다,
거듭 말씀드림니다,~~~ 등등
계속혀서 읍사무소에서 방송은 틀어대쥬,
사람들 몰켜나와 강변에서서
어짜꼬 워짤끼고,웅성웅성 발을동동,,,
난리법석이 아닝데유,
그거이 보통 잼나능기 아니라카이,
함 당해 보슈!
심술통 돌세어대 말이 뻥이 아니라카이요, 후화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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