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지에 바람이 분다.
모두떠난 자리
괭한 가슴
독한 고독의 매운바람 한줄
골다공 빈등줄기를 �고 간다,
고통을 호소하시며
두어달 곡기를 마다시더니
하얀 병동
오래살았다시며
천장만 바라보시는 어머니,
그만 집에 가거라,
돌보는이 없는 병상
괜찮다시며
내일 오실큰누이
자꾸만 기다리신다,
내 저빈등에서
자곳새고 오줌저리며
빈가죽 저 젓을 물렸더이다,
보리밥 투정에 토라지면
매운김치 입에 헹구어
수저에 걸쳐 먹여주시며
맛있다 먹어봐라 울애기!
늘상 죄인처럼 사정하시던 어머니!
하늘아래 아득한 그옛일을 어찌 이제 다시금
이자식에게 기억케 하시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