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오기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섬강
구니까 푸르디 푸르던 그날,
나가 한창 여강의 미모(산수)에 취해
동분서주 주야 사계를 강에 미챠 설라므네
투망하나에 몸을 던져 목심을 걸었던 그 오후의 한때
여름가믐으로 강수량이 상당히 줄어들고
피라지 무지개색불거지 팔딱팔딱 은비늘 번쩍이는 섬강여울
그 아름답고 신비하기 그지없는 모래벌의 눈부심과
갈대숲 사이 물오리떼거지로 날고
석양놀 강물을 물들여서리
아, 그기 말이시 보믄볼수록
아무리 시심이 절벽인 사람도 절로 감상에 젖어 드뿌는
그 기막힌 시각에,
물장구 치공 놀다봉깨로
저만치 물이 말라 물줄기가 끊어진 모래톱 가장자리로
아 글시로 피라지가 떼거지로 몰켜 다니믄서리
촤악? 촤라라락 물살이 갈라 지드라 이깁니다요,
어쭈구리?
저기 모꼬?
불거지떼거지 앙이가!
구니까로 물고기들이 잠들기전에
먹성왕성한 저녁나절
저만치 물이 줄어 가두리 처럼 생긴 모래톱
이느므 피라미떼를 몰고 다니믄서리 마구주어 잡수시능
육식어종인 끄리떼가 나타나 종횡무진
나가는 물길이 끊어진 말하자믄 막다른 골목으로
피래미들을 몰아넣고 마구잡이 사냥질을 하드라 이깁니다요,
아 구니까로 끄리에 놀란 피라미들이
어짤줄을 모르고 이리튀고 저리튀고
난리난리 오방난장이드라 이깁니다요,
하이고야 그기요, 글캐 허무맹랑한 광경은 첨 봤다카이요,
함 귀경혀바바보시라니깐요,
증말 놀래노 라 이깁니다요,
구양 피래미들이 메루치떼 맹키로 이리확 몰켜가고 저리 확 쏠려가믄서리
마구 튀어 오르는 그 광경은 장관이라 카이여,
아 강물은 가믐에 줄어 자작자작 허쥬,
석양은 뉘엿뉘엿
물결은 살랑살랑
하얀 모래벌은 쫘악널려 보드랍기 그지없쥬
구양 쐬조 한사발에 매운탕 거하게로 묵고
오매 지기능거~~
그기 생각만 시방도 지긴다카이요.
쪼오기 다릿발 위쪽으로 2인용텐트 에
푸르디 푸른 청춘들 다섯이서
코펠 매운탕꺼리 에 쐬주 한짝 좌악펼쳐놓구서리
모닥불준비는 만반으로 갖추어 놓고
구양 감 앉아만 있어둥 지기능데
저거이 무스거 난리가 아니라카이요,
구니까로 이 어대인 께서
이노릇을 우야낄공 감(가만히) 생각혀 보니
저 피라미들의 지라리 발광을 구양 놓아두고서는 잠을 못잘거 같오서리
야 바바라!
칭구들아!
늬그들 오늘 마지막 어업을 하고서리 별을 보고
쐬주 일지코프씩을 나누고서리 잠을자야 쓰긋다,
이렇게 일행아그들을 사알살 꼬살라서리
피리미치 그물을 양쪽에 서로 잡게하고서리
모래톱 입구께를 완존히 막고설라므네
안쪽으로 살알살 물괴기들을 몰고 가설라므네
딱 투망발 서너번 던질정도의 원형의 너비로
괴기들을 몰아놓고서리
구양 더볼긋없이
투망을 을러메고서리
일타몰거, 투타완거, 삼타싹쓰, 공법으루 구양내리
쓸어쁘능데,
기양 단 한방에 한빠깨쓰 (이거능 쪽탱이들 말잉깨로 절대 따라허지 맙세기영) 드라 이깁니다요,
구니가로 세방에 세빠깟쓰,
후와 지기드마요!
구양 던졌다 허믄 바글바글 와글와글 은비늘이 반짝빤짝,
한마디로 땅집고 헤엄치기가 따로 없다카이
불거지 피라미 끄리 매쟈 모래무치 구구리 쏘가리새낑이 그령탱이 함마뒤로 없능거 읍드라 이말임돠!
푸화홧!
시방꺼정도 그때 잡은 피라미로 매운탕 끌야묵고 산다카이요! 후하핫!
그카고 그다음 수순은 안바도 비디오 지라이~~
구양 신이 나설라므네,
텐트있는 모래백사장으로 돌아와서리
끌야 묵고 튀겨묵고 날거루회챠묵고
구양 한마디로 안주발 지기쥬,
밤하늘 성성영근 별토란 또랑또랑허쥬
저녁바람 살랑거리쥬,
흠마~~
물내음 풀내음 모래내음,
야심한 모래벌에 뉘기 보능사람 말리능 사람없쥬
을매나 존노,
고래고래 고성방가 로 새벽녘이 되어서야 술타령이 끝나고요
모두들 모래밭에 골아 떨어져서리 해가 중천에 이르른 담날 아침에야 부시시 눈들을 떠설라므네
푸히히,
그날이후 섬강 모래벌 허믄 어대의 나와바리 제일지라 카이요!
푸화핫!
에고 어대야 이쟈 고마마시그라 부처님 전에 겡을 친다 아이가!
'여강 의 물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ㅡ 여 강 (24) ㅡ (0) | 2007.08.23 |
---|---|
ㅡ 여 강 (23) ㅡ (0) | 2007.08.22 |
ㅡ 여 강 (21) ㅡ (0) | 2007.08.14 |
ㅡ 여 강 (20) ㅡ (0) | 2007.08.09 |
ㅡ 여 강 (19) ㅡ (0) | 2007.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