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회원들이 청와대 입구에서 '대북인권결의안 기권'을 규탄하고 있다. ⓒkonas.net | |
우리 정부의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기권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의 이번 방침을 규탄하고 나섰다.
자유청년연대(대표 최용호)·북한인권국제연대(대표 문국한)·유상준구명운동본부(대표 최영훈) 등 북한인권운동 단체들과 자유북한인협회(회장 한창권) 등 탈북자 모임 회원들은 22일 청와대 입구에 모여 노무현 정권의 대북인권결의안 기권을 성토했다.
자유청년연대 최용호 대표는 “2006년 북한 핵실험 직후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에 마지못해 단 한차례 찬성한 노무현 정부가, 지난 1년동안 북한인권 문제가 크게 개선되었다는 증거도 없는데 이번 2007년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채택한 '대북인권 결의안'에 기권했다”며 “대한민국이 김정일 독재정권에 의한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에 침묵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 '인공기 탈취'에 항의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최용호 자유청년연대 대표. ⓒkonas.net | |
노무현 대통령을 “NO 인권 대통령”으로 표현한 최 대표는, 다음달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결의안 채택 여부가 최종 결정되므로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 대통령에 대해 결의안 기권 방침을 즉각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
자유북한인협회 한창권(탈북자) 회장은 우리 정부가 현재와 같은 대북입장을 고수할 경우,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은 “탈출하는 그 순간부터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 '니들이 북한을 알아?' '인공기 화형' 저지에 항의하는 한창권 회장(우측). ⓒkonas.net | |
우리 정부가 “김정일 앞에서 한없이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한 회장은, 앞으로 “탈북자들이 나서 북한인권개선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북한인권국제연대 문국한 대표는 “가장 먼저 북한인권에 앞정서야 할 한국정부가 이번 결의안에 기권했다”며, 이는 “인류역사에 씻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경찰은 ‘인공기 화형식’을 막기 위해 매우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인공기’는 펼쳐지지도 못한채 경찰에 탈취되었다. 그동안 경찰의 ‘인공기 탈취’ 장면을 수없이 봐왔지만, 이처럼 빠른 경우는 없었다. 그야말로 전광석화(電光石火)였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경찰병력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 '인공기'를 탈취당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습지에 인공기를 그리고 있다. ⓒkonas.net | |
▲ 그러나 '연습지 화형식'도 허용되지 않았다. 최용호 자유청년연대 대표(우측 쓰러진 이)가 인공기가 그려진 연습지에 불을 붙이려 하자, 경찰이 소화기를 뿌리며 저지하고 있다. ⓒkonas.net | |
▲ 몇 차례 시도 끝에 마침내 거행된 '인공기 화형식'. ⓒkonas.net | |
이후 시민단체 회원들은 즉석에서 펜으로 그린 인공기(연습지)로 ‘화형식’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은 이마저도 저지했으며, 이같은 실랑이가 몇차례 반복된 끝에 마침내 ‘인공기 화형식’이 거행됐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http://blog.chosun.com/hil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