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그 가을 ㅡ

남강 2008. 9. 9. 14:13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지 않았던가.

 

가을이 오면

오곡이 여물고

산내들 밤나무 아래 알밤이 토실토실 구르고

논두렁 마다 메뚜기 지천으로 날아

햇살 따사롭고

바람은 들판을 달려 나가고,

 

가을이 오면

옛사람이 생각이 나고

동구밖 개울에서 가재를 잡고

해질무렵 어머니 부르시는 소리에

허겁지겁 젖은바지 말아올리며

누나 몰래 숨어 들어가던,

 

가을이 오면

고추잠자리 푸른하늘마당 맴을돌며

옥수수밭 이리저리 싸리빗자루 잠자리를 �아

넘어지고 부딪고 팔꿈치 무릅팍 성할날 없이

아까징끼 바르는둥 마는둥 아랑곳 않고

밤낮없이 고삿에서 땅뺏기 놀음,

 

우하하핫,

울고 왔다가 울고 간다지 않던가?

가을이 오면,

한세상 돌아오다

더러더러 옛생각 그리워 운다지 않던가?

푸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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