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만 추 ㅡ

남강 2008. 10. 8. 18:50

 

 

 

만삭의 산모가 몸을 뒤채인다,

담넘어 계절은 몸풀기를 하는중,

우리중 누구도 저 몸살을 달랠수는 없으리,

 

잠시면 낭자한 선혈을 쏟으며

모태는 산고를 치루리라,

 

어머니!

 

하늘로 부터,

황금 씨알들을 줄줄이 해산하며

골깊은 신음들을 가다듬느라

몇차례 깊은 심호흡으로

푸른별의 씨줄과 날줄을 오르내리며

비명을 발하리라,

 

그리고는 혼곤한 잠에 빠져 들리라,

무아, 무심, 비정하리만치 알싸한 바람이 한차례 쓸고나면

빈들녘으로 눈이 괭한 농부가 여름내 질러대던 불들을

갈아 엎을 것이고.

내년 봄 꽃씨를 갈무리하며

또 한차례 바람이 불것인데

그 때쯤 아가는 강보에 쌓여

깊은 잠을 쌔근거리며 은하를 건너온 곤한 몸을 놓을 것이다.

 

아!

산하는 그렇게 잠이 들고

어머니는 새끈새근 잠든 아가 얼굴을 드려다보며

이 물고은 선홍 피울움의 의미를 곱게 새겨 갈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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