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詩

ㅡ 바람의 사냥꾼 2 ㅡ

남강 2009. 7. 7. 18:36

낄낄낄~~사냥꾼은 목이 마른 것이다.

해종일 빈숲을 휘돌아 다녔다거나

저녁꺼리로 작은 토끼라도 잡아서 을러메고 돌아오는 길이거나 

갈증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갈증은 사냥본능인 것이고

꾼을 분발케 하는 동력인 셈인데.

숲은 그리 호락호락 먹이를 내어주지 않는 것이다.

 

꾼은 고독한 존재다

단총한자루 고쳐꿰고 럴럴럴~~

매캐한 회색거리,

킁킁~~후각을 곧추우고 사냥감을 탐색중이다.

 

그리곤 해가지면 어슬렁 어슬렁 바람을 지고

돌아갈 것이다.

가고 오는 일이 바람과 무에 다를게 있었던가.

 

킬킬킬!~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냥꾼은 이름을 남기고 떠난 다지만  

실은 그것조차 허상 이었던 것인데

 

호수니언들은 살코기로 식사를 즐긴다거나

호걸은 호색가 라는둥

더러는 맞아 떨어지는 기찬 현실의 북을 두드려 대는 것이다.

 

한번은 이런일이 일어났었는데

대살성 강호순이란 자는 호색은 커녕

비루먹은 말같아 보이기도 하고

잘나가는 벌집네 서생처럼

갸름하고 순진무구한 외모에

광팔나는 쉐단으로 포장하고

뇌살하는 미소를 주무기로

취미삼아 카나리아를 

여나믄이나 살육 하고도

고등동물들을 비웃으며

호기를 부렸다 지 않던가,

 

아!~ 구니까 그거야 속심이 사악 허믄야

하늘도 저버리는 판에

숲은 특성상 세객을 압도하는 메머드급 안주 거리도 제공 하더라는 것이다.

 

아무튼 사냥이란 바람을 잡는 것이어서

승냥이 에겐 상한 고기도 황송한 일이고

날랜 맹수에겐 맛좋은 암소 엉덩이도 별볼일 없는 것인데

갈수기 특성상 가출을 밥먹듯이 하면서

숲을 종횡무진 배회 하는 것이렸다.

 

낄낄낄~

그건 그렇다 치고

소문난 포수는 사냥감을 잘고른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먹잇감중에 어느것이 제 입맛에 맞는 눔이고

어느 살코기가 신선한지를 한눈에

알아 보는 안목이 잘 수련되어 있는 것인데

수준급 꾼일수록 수렵보호 구역은 얼씬 안하는

것이 달꾼의 존심인 것이렸다.

 

킬킬킬!~

본능에 충실한 꾼 일수록 심각한 무기결핍에 시달리는 법,

발톱을 날카롭게 손질하고

예리한 후각을 킁킁거리며 

어김없이 바람을 안고

질좋은 먹잇감을 찾아

회색 안개 숲을 종횡무진 바람을 안고 누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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