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늠할수 없는게 바람의 향방이다,
바람을 등에 지는 날엔 사냥은 물건너 갈것이고
예고 없이 가고오는 저 바람을 피할 길은 없다,
잠잠해 지기를 기다릴 것이다.
사랑이 그렇고
세상사란 거개가 그런게 아니던가,
형체도 없이
비를 부르는 날이면 어김없이
격렬하다가도 볕들면 시들해지는 존재,
달꾼의 미덕은 기다림이다,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방향을 바꾸어 주길 간절히 기다릴 것이고
부드러운 바람을 안기만 하면
일발필도 자세를 낮추고
더운 심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것이다.
사실 바람을 품안에 넣는일은 상상할수 없는 황홀함이다,
집념이 강한 사냥꾼은 잠시라도 바람을 놓지 않는다,
어느날엔가 밤새 그를 안고 걸었다,
부드러운 가슴팍에 콩콩뛰는 맥박소릴 들으며
하염없이 걷다가 하얗게 밝은 아침을 맞고야 말았다,
그제야 꾼은,
바람이 생물이라는 것과
부재의 존재임을 알아 챈것이었다.
아! 바람은 안고 가는 것이다,
등에 지는 날엔
해종일 공들임이 허사가 될것이고
꾼은 고배를 마셔야 할것이다,
사실 바람을 안고 가는 일은
사생을 겨루는 것인데
달꾼의 특성상 바람을 등에 지고 가는길은
정말 무의미한 길이 아닐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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