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詩

ㅡ 바람의 사냥꾼 36 ㅡ

남강 2009. 10. 25. 18:10

 

 

만산홍옆,

산하는지천으로 꽃을 피우고

바람은 지금 역주행 중이다,

 

사랑이 고픈 것이다,

머잖아 기러기가 뜰것인데

그때쯤은 아마 하늘의 불덩이는 마지막 불씨를

거두어 가리라,

 

존재를 거두고

펼치시는 손길이여,

 

푸른유리접시에 담긴 저 붉은 홍시는

지금쯤 넘치는 포만으로

농부의 상자를 가득 채워 놓으리라,

 

바람이 갈대를 흔들고 지난다,

갈대는 바람의 거침없는 유혹에도

거푸 하얀 손수건을 흔들어 댄다.

 

더운 계절이 다한 것인데

못다한 불씨는 언제 사를 것인가,

 

산하여!

훨훨 사르는 지고한 사랑이여,

아낌없이 타오르고 나면

바람은 창공에 원을 그리며

못다한 꿈들을 흩날려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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