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에서 달려온 봉우리 하나가
동해에 이르러 섬이된다.
늘 바다가 그리운 뭍은
정작 바다에 닿아서는 묵묵히
섬이 된다,
바다에 머릴 두른 산맥도
바다에 왔던 사람들도 저마다 섬이 되어 간다.
한적한 방파제에서
독한소주 한잔을 들고
출렁이는 검푸른 바다를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섬바위를 빚는 파도 소리에
저만치 떠나는 고깃배들과
섬 위를 나는 갈매기 조차
파도에 몸을 맡기고
아름다운 섬이 되어지는 내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