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잊고 있었네
봄날 피우는 불꽃이 햇살로 이루워지고
바람과 구름이 둘이 아님과
흔드는 손과 손이 빛으로 이어져
그대를 생각하는 동안
그대 또한 먼곳으로 부터
내 심장에 닿아 있음을
잊고 있었네
만남과 헤어짐이 하나이고
기쁨 슬픔 이 둘이 아님을
언젠가 기억들이 지워지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를즈음
또 한차례 의 봄을 맞는 동안
저 꽃들은 다시 피고
햇살과 조우 하겠지만
바람이 불어 갈때마다
사랑하는 이들이 하나둘 곁을 떠나고
정든 이별이 수차례 오고 갈쯤엔
어쩌다 지워졌던 기억들이
밤별들 사이로 몰려와
소록소록 사유를 반짝이며
행복한 하루였다고
추수 끝난 빈 마루에 나앉아
한차례 빛들이 를 끝낸후
홀로 곰곰 반추 하리란 것을
하얗게 잊고 있었네
빛과빛 참빛 은 본시 나뉨이 아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