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9 월 ㅡ

남강 2011. 9. 2. 19:33

 

 

 

작별을 이야기 하기엔 이른 시각이다,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미루나무 

매아미 소리 우렁차고

들녘 고추잠자리 공간을 휘젓는다


저 가을빛을 끝으로 무서리 는 내리고

그러구러 하얀 천사들이 대지를 덮을 요량이겠으나

뜨거웠던 여정을 두고 떠나기엔

따사로운 시간이 얼마간은 남지 않았으랴!


緣 이 다하면 이별은 

숙명처럼 오는 일이지마는

하늘도 한획을 그을 량이면

구름을 걷고 빛갈무리 부터 들지 않던가 ,


푸른 녹음이 탈색을 마치고 나면

산하는 벌겋게 달구워질 것이고

잎새는 수액을 말리고 가벼워진 몸으로

바람에 몸을 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별은 저토록 

화려함과 장엄함이다.

온산하를 달구던 여름을 하냥 보내기엔

거침없이 창공을 난타하는 청매미 소리

아직은 작별을 고하기엔 이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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