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에 들렀다가 오면서
안심사 가는길에 잠시 물놀이 하는 아이들을 만났다
휴가차 온 가족을 따라 온듯
아이들은 물놀이에 신이 났고
어른들은 한창 천렵중이신가 보다.
그러나 장마로 불어난 물에 물고기 잡기는 조금 어려울듯,
그늘아래 물소리에 어우러진 풍광이 너무 시원해 보여
여독도 풀겸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그늘아래 평상에 앉아 곤한 다리를 쉬는중에
수령이 수백년은 됨직한 느티나무 매미소리가 우렁차다,
요즘 매미떼로 몸살을 앓는 지방이 많다고들 하나
시골의 정취는 저 매미소리로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에서 느긋한 망중한을 즐기는 것이 아닐런지.
다리 아랫쪽은 수심이 만만찮을듯
하늘을 가린 노거수
쭉쭉뻣은 가지가 당차다.
안심사 일주문
이곳이 대둔산 자락임을 일주문만 보아도 짐작이 간다.
어렸을적엔 내가 떼를 부리면 어머님이 곧장 데구산 호랑이가 물어 간다고
어르시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도 대둔산과 덕유산 중간지점이 고향이었던 터라
이곳에서 나고자란 우리또래들은 이말이 귀에 익었을터
하긴 그시절만 해도 산골짜기가 고향인 필자로서는
밤이면 호랑이가 마을에 내려와 가축이나
노약자를 물고 갔다며 마을 남자 어른들이 모두나와
횃불이나 몽둥이로 무장을 하고
산을 향해 쫒아 올라가며
여럿이 고함을 치면서
호랑이를 쫒던 어릴적 기억이 새롭다
안심사도 역사가 오래된 고찰인듯
일주문의 고색에서 느낌으로 알겠다.
일주문 정면에서 본 대둔산 암산 자락이 일주문의 기품을 더해주는데
옛 사찰들은 하나같이 풍수지리에 정통한 고수들이 터를 잡고
건축을 설계한듯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명당이라 아니할수 없겠다.
일주문은 문화재 보호로 인하여 통과할수 없도록 되어있고
일주문을 돌아 옆으로 난길을 통과해서 윗쪽에 카메라에 담아보니
또다른 멋이 느껴진다,
맞은편 솟아오른 산봉을 살짝 비낀 이유는 거의 지기와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
필자가 보기엔 앞을 막아선 산을 정면에 바라보면
저 앞에서 올라오는 기의 통로가 가로막히게 되니
살짝 옆으로 비껴서서 기를 문으로 들이게 되는 이치로 보인다.
안심사는 서남향으로 대둔산 자락에 의지하여
일주문을 통하여 안으로 기운이 모이는 형식이 이다.
안심사 부도군
클릭하시면 내용을 크게 보실수 있다.
저곳 어딘가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치아가 보존 되었다는데
나무그늘로 보아 습이 많은듯
본체로 오르는 길이 다소곳 하다
아마도 사찰은 첫인상이 이래서 더 찾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여름 휴가철인데도 인적은 드물고 사위는 적막하기 그지 없다.
이지방은 감나무가 많은듯
사방에 널린게 감나무다
보기만 해도 정겨운 산골 풍경이다.
범상치 않은 소나무 한구루
아침저녁 들리는 법당의 목탁소리에 저 나무는 가만히 서만 있어도 득도에 이를듯
안심사 적광전은
육이오 전쟁통에 불에타 없어진것을 현대에 들어 복원한듯
주춧돌을 옛것을 찾아 새돌과 함께 복원 한듯 눈에 띈다
일주문에서 느낀 옛모습은 먼길 을 찾아온 보람이 있어 실망스러울게 없었으나
본체를 복원중인터라 고찰의 진면을 볼수없어 아쉬웠다,
그런대로 일주문과 부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적광전 바로 옆엔 대웅전을 복원하는중 규모가 상당히 큰것으로 이삼층은 족히 되어 보인다.
사찰 안쪽에도 부도가 놓여있고
저곳은 아마도 산신각인듯
좁은 계곡에 다리를 놓아 건너도록 해 놓았다
심심산골에 운치있는 풍경이나 필자가 보기엔 우거진 숲 탓에 조금은 으슥해 보인다
산신각을 끼고 내려오는 안심사 계곡
계곡이라기엔 작은 산 개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