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명소

흥왕사 그리고 월송리 언덕말

남강 2013. 7. 26. 10:04

 

북내면 사무소에서 약 3KM 거리 도전리 가는 우측 산자락에 흥왕사 가 있다

봄이면 진달래가 만개하여 운치가 남다른 산기슭

읍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아는이가 드물정도로 흥왕사는

숨겨져 있는듯 다소곳하게 자리하여

신륵사 그늘에 묻혀

그 아름다운 운치에 비해 찾는이 드문 산사다

 

 

 

산문아래에 서있는 은행나무는 오백년 년륜을 넘긴 노거수로

쉽게 보아넘길수 없는 웅장한 거목이시다

 

 

오랜 장맛비로 산안개가 어린 흥왕사

대웅전은 동편을 향해 좌정해 있고

아담한 규모로 자주 찾아도 산내음 물신나는 산사는

찾을때마다 정감이 더 드는듯 하다

 

 

작은 계곡 의 터를 닦아

정원을 만들어

봄여름 갈겨울 사계마다 운치가 달라진다

 

 

큰 사찰이 아닌지라 일주문 하나 없어도 그런대로 소박한 아름다움이 배여나는

여주 인근의 쉬어갈만한 사찰이다,

 

 

사찰아래 이곳저곳을 카메라 담아본다

산아래는 운무로 덮여 보이진 않으나 야트막한 계곡인듯 보여도

제법 깊은 산골냄새가 배여나는

고적한 산사다

 

 

아! 이詩는 김문자 선생님 세월이라는 시다.

시화전 때 무심히 지났쳤었는데

여주군민회관옆에 있는 상리 국민은행지점 과장실 책상에서 이 詩를 접하고

나니 선생님의 깊은 심혼이 서린 이시에 감개가 깊다

이 난을 통해 간과 했던 필자의 무심에 선생님께 송구한 마음을 글로 올린다

 

 

ㅡ  세월  ㅡ

                    김 문자

 

사랑과 이별이

식어가는 찾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시나브로 불어오는 바람

 

가슴엔 봄꽃이 한창인데

머리위로 날리는

흰눈발이 시리다,

 

 

 

 

참으로 고절한 시다

가슴엔 봄꽃이 한창인데

머리위로 날리는 흰눈발

 

이시는 년륜이 아니면 흉내낼수 없는 초절한 음률이다

老시인의 사랑과 이별은 이토록 남다른 깊음으로 독자로 하여금 전률케 한다

모름지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란

저 정도의 떨림과 연민과 아리운 찰나라는걸

이시는 단 몇마디의 언어로

독자의 심연을 난타 하는 것이다

 

떨리는 손가락에 차한잔의 무게를 느끼게 되는 이별의 斷詩

천천히 읽어내리는 가슴마다 뜨거운 불을 지피는 순간이다

 

 

이곳은 월송리 언덕말

거의 십수년은 됨직한 이 도심속의 오지 언덕말

초창기 현역시절엔 꽤 자주 다녔던 기억이 있는 명소 인데

필자의 수련가까운 곳에 위치하여 있어도

별반 무관심속에 십년세월이 흘러간듯 한데

모처럼 찾아오니 숲속은 옛그대로여서 감회가 새롭다

 

조용하고 아늑하여 봄가을이면 더욱 운치가 나는 이 작은 숲속의 쉼터 언덕말

고요한 나무숲에서

숲의 요정이 금방이라도 나타날것만 같이 솔바람만 오롯히 불어오는데

 

십년세월이 어제인듯 기억이 생생한데

처마끝 이끼가 시간을 말하는듯

빛바랜 기둥과 꼭잠궈진 잠사 박물관이 열쇠가

오가는 손이 별로 없음을 알려준다

 

 

마당주변의 화단과 산그늘 로 채워진 정원같은 마당

잠시 머물며 시한수로 무망의 오수에 들어도 훌륭하지 않을까 싶다

 

 

언덕말 출입구 에 걸린 간판이 한결 정감을 더하는데

 

 

번잡한 도심속 의 정원 언덕말

점심이면 한번쯤 들러 지인들과 오손도손 담소라도 나누며

보리밥한술 이나 저렴한 시골밥상 맛을 즐겨봄도 좋을듯 하다

점심보리밥상은 시중가 8000원으로 할이제공하는 중이니

아마도 금삳첨화지 싶다

 

 

언덕말 전경

작은 정원이 눈안에 쏘옥 들온다

소담한 아름다움이다

 

 

 

 

 

 

저 앞건물은 잠사 박물관

지금은 폐문해 놓은 상태다

 

 

 

시원하고 아늑한 내실

이곳에 지인들과 담소하며

검소한 만찬을 즐기는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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