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정그리운 사람아!
생은 본시 호올로 길
한나절 꽃길 잠시
즈무는 날엔
뒷산 적막에 소쩍새 울고
늣도록 뒤척이던 혼곤한 새벽
소란스런 새소리에 창문을 열면
갈걷이 분주한 농부가 되어
산너머 또 한구비 너머 가는길
사람아!
하! 외로운 사람아!
사느니 마뜩찮은 날 어이 없으랴
바람 비 언제건 오고 가는 일
고독은 서성이는 내 그림자
미움도 희열도 한때의 열정
사는거 덮고 묻어 지워 가는일
구렁구렁 잿마루 고갯길에서
갈 하늘 높다랗게 창명한 날빛
가슴 열고 저 하늘 들여 놓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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