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에 땔나무를 고르는데
쓰러진 노거수 한구루 눈에 들온다
윙윙대는 톱날을 들이미니
밑둥치가 숭숭 뚫려 있다
나무는 죽어서도 보시를 하느니
그러나 공이를 자르다간 톱날이 성치 못하므로
공이를 피해 토막을 낸다
줄기의 진액인 가지와의 이음부위
뿌리가 뽑혀나고
숨이 멎어도
포기할수 없는 단단한 緣의 매듭
無目한 나는 그때 깨우쳤다
枯木은
골수가 비어 쓰러져서는
산 가슴에 지잉징 쇠징을 두드려대는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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