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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막바지 단풍길
춘향묘 가 있는 육모정 을 시작으로 노고단으로 가는길
진붉은 단풍이 훨훨 탄다
육모정 아래 천년 너럭바위
저 바위에서 춘향이 그 옛날 처녀적 나들이로 소박한 꿈을 꾸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 가을 진붉은 단풍이 그녀의 발치에서 붉게 타오르고 있다
단풍은 아무리 보아도 새롭게 다가오는 미질의 천연물감인듯
고은 단풍 나무만 보면 왜 그리 새로운지,
육모정 앞에 있는 서당,
춘향모 맞은 편 육모정
춘향묘로 오르는 계단
춘향묘는 남원에 안치 되어 있고
이도령은 실존인물로 생가는 봉하 계서당 인데
몽룡의 묘는 어디에 있는가
이 두사람은 과연 전설의 인물인가 실존 인물인가?
육모정은 계절마다 운치가 남다른데
봄에는 기화요초요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아래 청푸른 산기운이
구룡계곡을 타오르내리며 지리산을 찾는 산객들의 더할나위 없는 쉼터요
가을은 애틋한 피빚 붉단풍
겨울은 겨울대로 고적한 정취로 나그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춘향의 단심처럼 결연한듯 서있는 소나무
구룡계곡입구 단풍은 아직 한창인듯
주변 잎새들도 푸른채로다
이곳에선 가을도 서성여 가는가!
육모정 아래 너럭바위
여름철 우기엔 폭포가 장관 이다
어찌 저토록 화려한 불꽃을 피우는가!
햇살은 터질듯
바람끝은 차다.
아!붉다,
참으로 붉다!
피빚보다 진한 더 열정
뜨겁다 못해 진홍으로 물드는 저 붉디붉은 눈물같은 단풍
우리들 사랑의 색갈이 저 빚갈일까!
저 길은 정령치로 이어져
노고단 까지 연결되어 있다
자 지금부터 노고단을 휘돌러 뱀사골을 향해 출발이다
주변에선 여전히 지천으로 불타는 단풍잎들
낙옆은 눈물이 되고
눈물은 잠시 재가 되리라
까마득한 계곡아래론 맑은 물이 얼핏설피 드러나고
양지와 음지의 차이가 선명한 산등성이
이켠에서서 저켠을 바라보면 해살가득 밝은 천지가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이곳까진 아직 적,홍,갈,황, 단풍길이다
경관이 수려하여 자꾸만 가는 발길을 붙든다
저아래 아득한 구룡계곡
양지와 음지 가 어울리는 산길을 휘돌아 천천히 서행을 해본다
이곳은 쉼터
차량들이 오가며 잠시 서서 풍광을 즐기도록 도로한켠을 비워 둔곳인데
남원에 사신다는 노부부 께서 승용차에서 내려 건너편 가을 산 경치를 감상 하신다
차량들이 오르락 내리락 가을 정취는 이 맛이 일품이 아닐까,
설악이나 오대산 과 비견되는 지리산의 절경이다.
길은 아득한데
서녘해는 이미 기우는듯
산을 타오르는 갈단풍
활활탄다.
커브인지라 주차가 어려워 차안에서 몇컷 잡아 보는데
해살부신 탓으로 엉성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아서 살려 보았다
휘돌아 가는 산길
산 드라이브는 이맛에 하는게 아닐까?
황단풍
해살이 반사되어 선명한 황금색이 짙다
고기리 산장 근처
청솔밭을 배경으로 진한홍단옆
지리산 높은 산중턱에 농업용수를 가두워 놓은 저수지가 운치롭다
이미 반이상을 비워버리 단풍
낙옆이 한가득 길가에 쌓여 이리저리 바람에 몰켜 있다
아마도 멀리 떠날채비를 하는듯
이별은 더디어도 빨라서 한차례 깊은 계곡에 회오리쳐 오는 칼바람 이면
주변을 맴돌던 아쉬운 걸음을 속절없이 재촉해야 하리!
길을 이미 정상
노고단 후계실에 오르니 저 아래 구례가 발밑이다
한폭의 평화로운 그림한장
이렇게 높은데서 보면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기만 한데
이 마음하나 둘곳바이 없어
나그네는 오늘도 길을 나서는가!
단풍이 한창무렵 발디딜 틈이 없었을 노고단 광장
지금은 매우 한산해졌다
이제 단풍은 막바지 며칠후면 이 노고단도 오가는 인적드문 정적에 놓이고
매서운 칼바람만 뼈속을 저미리라!
지리산은 오는 내내 칠부능선 부터는 겨우살이가 지천으로 눈에 뜨인다
지리산 약초는 어디 겨우살이 뿐이랴!
지리산은 약초의 보고다
부리나케 라면 한그릇으로 속을 채우고
다시 하산길에 든다
안녕 노고단
해년에 다시 오리라!
산단풍!
산아래에서는 아직도 활활 불을 지피고
지리산 중턱부터는 이미 재가되어 타고남은 잿빚산이 입정에 든듯
고요롭기만 하다
저멀리 노고단 정상이 바로 눈앞인데 이곳에서 저곳까지는 2.8 km
노고단 을 마지막으로 지리산 막바지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