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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이마을이 혼불의 배경이다
필자는 매사 빛을 향한 몸짓이 아니면
피하여 가기를 생의 지표로 삼아
기억저편의 것을 들추는 일은
되도록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혼불을 도외시 해온 터였으나
여행중 우연히 노봉마을 에 들러보니
지세가 범상치 아니하므로
찬찬히 돌아보는 중에
혼불 작가 최명희 선생 선친의 고향인 노봉마을
선생의 뿌리인 선인들의 삶에 대한
고증을 바탕으로
혼신의 역량을 기울여
창작 되었음에 감명 되었다
더우기 혼불 후속작품으로 많은 자료를 모으고 준비하던중
53세의 나이로 절명하심이 시탐되기로
혼불문학관에 대한 어줍잖은 기행문을 올린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겠다 싶어 머뭇머뭇 망설이다가
며칠이 지나서야 글 몆줄과 대강의 설명을 붙여 올려본다
노봉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
방위는 서
산맥은 남에서 북으로 뻗어 있다
배산은 서북
마을은 잘정돈 되어서
산자락 높다란 정자에서 마을앞 전답을 내려다 보는 형국이다
뒷산의 큰 봉우리는 노적봉 과 벼슬봉 이 나란히 배열되어
관리인의 말씀을 빌리자면
기맥이 서북으로 비껴 맥이 흐를 염려가 있으니
이곳에 연못을 파서 산의 정기 가 흐르지 않고 모이도록 해놓으면
이곳이 가히 천추락만세향의 명당이라는 전언을 혼불 본문에 하셨다는 설명이다
가을 하늘은 청빛
다리건너 집 한채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실개천을 옆으로 끼고 올라가니
도로를 개설하고
다듬는 공사중이다
아직은 비포장 도로
이곳에 주차를 하고
문학관에 오른다
언덕위 혼불문학관
다소곳 서있는 기와집 이 갈햇살에 정갈해 보인다
인위적으로 기를 붙들어 놓기위해 조성해 놓은 못
가을 정취가 아름답다
문학관 안내 계시판
저 계단을 오르면 문학관 경내
오밀조밀 단장해 놓은 경관이 단촐한듯 하면서 운치있는 짜임새다
봄철엔 철쭉꽃이 만개할듯
솟대들
이곳이 혼불문학관 상징인듯 자연 스럽다
널찍한 안마당
문학관이 시골 에 자리한 터라 부지 확보가 좀 쉬웠을성 싶기도 한데
어쨌던 규모면에서 대 작가의 기념관 다운 면모다
부지를 닦고 건축물을 세웠을 남원고을 사람들의 정성과 자부심을 짐작해 본다
천추락 만세향
필자가 보기엔 이곳 터는 굳이 못을 만들어 가두지 않아도 넘쳐날만큼 강기인데
아마도 노적봉 과 선비봉에서 오는 기운과 북에서 오는 강기를 이곳 못에서 조화를 이룬다 함이 더 의미가 클듯 싶다
본관 전경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 난다
잠간 관리실에 들러 이것저것 겯들여 자상하게 설명하시는 관리인
이분역시 많은 식견을 지니신 분이지 싶다
관리실안 안방벽면에도 혼불 을 비롯한 많은 서책들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객의 발길을 한동안 붙들어 둔다
선생님이 생전에 쓰시던 손때묻은 가구들
아~~ 여기 혼불
그야말로 작가의 심혼이 담겨진 혼불 전 10 권 이다
관리사를 나와 곧장 본관으로 가려다 말고 관리실과 본관사이 세연암에 들러 가려니
바깥벽에 설치된 혼불 을 연출해놓은 벽화들이 눈에 들오고
이어서 세연암 이다
새암바위
글을 쓸때면 한자한자 정으로 돌을 쪼아 새기는 마음 이란다
새암바위 이 얼마나 엄숙한 새김인가!
새겨 보건데 우리 문학사 에 이처럼 강열한 어필이 얼마나 있었던가?
그저 이름몇자 얻고자 기를 쓰며
글 이랍시고 어줍잖은 필치로 제삶을 우롱치는 않았는가,
저 강열한 혼불의 메시지 앞에
나 자신을 가만히 돌아보지 않을수 없는 대목이다.
새암바위 아래로 흐르는 계곡물
이제 본관으로 입실하니
최명희 작가의 육필문을 비롯 생시에 체취들이 고스란히 담긴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나
이 많은 량을 다소화하기엔 시간상 어렵기로 사진 몇장으로 아쉬움을 면해 본다
실은 숲만 보고는 나무를 보지못한 우가 아닌가 싶다
이 비문을 끝으로 혼불문학관 방문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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