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콘크리트 숲,
굶주린 숫컷 한마리 어슬렁 거린다
위태로운 갈지자 걸음
원초적 사냥 본능이 꿈틀거리는 저녁
빙빙도는 시야로
입간판들이 늘어선 공간
ㅇ 술래방 ㅇㅇ 카페,
십자가 철탑사이로 화려한 불놀이를 펼치며
유독성 왕거미 와 박쥐들이 굴을 파고 들앉아
빨대를 씰룩이며 느긋이 먹이를 기다리는 동안
외곽 멀찍이 대형마트 가 아가리를 벌리고
적색 신호등 아래 줄지은 개미떼 들을 삼킨다
저건 아메리카산 싹쓸이 개미핧케다
게슴츠레한 눈에 안개처럼 일어서는 현기증
가만 사위를 보니
빌딩 모서리에 툭불거진 무인 카메라 가
째려본다.
비정한 정글
외로움 이 사신처럼 목을 조일때
떨군 이마 가장자리 가 핑그르르 풀리는 기억회로
에로스,
열열했던 날의 뜨거웠던 키스
간절한 목마름으로 떠오르는 사람
저믄 강뚝에 엎디어 그가 운다
꺼이꺼이 어미잃은 짐승 한마리 설웁게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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