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날에는
그리운 사람이 있는 가보다,
쏘나기 펑펑 쏟아지는 날에는
아픈 이별이 있는 가보다,
산다는 일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말고
무엇이 또 있던가,
아프고
비내리고
무엇이 또 있던가,
인연!
우연인듯해도
해후 쉬운듯 해도
아아!
저리 젖고 보면
추적추적 비내리고 보면
뒤척이는 한밤이고 보면
산다는 것
익숙해지는거,
오늘처럼 수목위에 비내리는 날엔
젖으면서 익숙해지는거
한밤에 쏘나기 퍼붓는 날엔,
흠뻑 젖으며 흘러가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