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은행나무 ㅡ

남강 2007. 9. 20. 19:30

계절은 끝나고

모두들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새봄을 기약하기엔 아직은 햇살 따사롭고

바람은 잎새를 흔들어 놉니다.

 

나는 그대를 바라고

그대는 하늘을 응시하고 있지요,

사랑은 오랜 기다림 이라지만

여름내내 마주만 보는 기이한 인연이었지요,

 

말하지 않아도 느끼고

보지 않아도 보이지요,

정말 사랑하는 이에겐 

굳이 말이 필요치 않으나

사랑을 몰라 자꾸만 표현하고 확인을 하는 거지요.

 

바람이 부는날이면

그대를 느낍니다,

비오는 날엔

그대가 울듯이 나도 젖었지요,

 

서로를 관조 한다는건

서로를 원하는,

절박함 보다 더한 통곡일수도 있다는걸

사랑하는 이들은 알수 있는 일이지요,

 

또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오지 않는 산장마다

창문엔 불이 꺼지고

어둠이 내릴것이지만

차운바람 윙윙 거리는

가지마다 촉수를 내밀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것이지요,

 

내가 아직 존재한다면

그대 거기 서있음을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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