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그치고
논길을 걸으면
사위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
언젠가 부터 잊고 살았던
태고적 이야기
아버지의 이야기같기도 하고
소시적 떠들석한 소리도 같고
내 친구들 준열이와 영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도 같은
아릿한 기억들과 눈물시린 그리움 그리움!
그직, 사랑이라는 것도 모르고
추운 세상밖도
잘모르고
엄마 품에 매달리기만 했던
고사리 조막뎅이 개구진 이름들이,,,
어둠속에 야트막히 울어제치는
청아하고도 정갈한 울음속으로
파릇한 들녘 논배미 저녁바람을 받으며
아파트 불빛을 피해 거닐어 가노라면,
잊혀진 유년의 기억들이 개구리 울음속에
어제일만 같이 걸어나오는 이 저녁,
마지막 목숨을 놓고
일생일대의 사랑을 찾아
섭렵하던 무한세상을 버려두고
만파를
헤쳐 돌아가는 연어의 최후의 만찬같은 사랑길!
그 처철 장엄한 사랑같기도 하고
태고적 생명을 부르는 고요로운 소란같기도한
저 기막힌 화음들이
내 영혼을 두드리는 것은
정녕!
이 저녁 아직도 후두두 거리는
빗소리 탓인건지,
집에 돌아와 생각노니
새록새록 젖어드는 옛일
저녁후 이맘때쯤
아직 논배미 벼줄기가 어린잎새를 너풀거리던
고삿길에 동네 어른들
사랑방에 행차하시던 헛기침소리,
아하!
그소리!
청랑한
울음소리
내 유년의 친구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
왁자지껄 떠들며
그리움이 몰려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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