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유 년 (1) ㅡ

남강 2008. 3. 10. 13:06

                                                              (진안군 안천면 용담댐 수몰지구)

 

쉬!

이것 비밀이지라이~

때는 일천구백오십사오년경 유월쯤인가!

아련하게 지워지지 않는 어릴적 기억하나,

전라북도 진안군 안천면 (현재 용담댐 수몰지구) 산골오지,

 

어둑한 초저녁무렵 인근지리산 빨치산들이 앞산 산길을 따라

일렬종대로 촤악 횃불을 밝히며 안자골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일천구백오십칠년도 지리산 토벌이 종결되기직전까지

그때 당시는 이런일이 비일비재 하게 되풀이 되는 실정이었다,

 

동구밖 에서 큰 누나와 함께 부안 장터에서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기다리던 다섯살배기

코흘개에게는 별로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정인아~

얼른 집에가자,

또 인민군 내려온다,

 

그날저녁,

온동네 집집마다 밥을 해대고 한집에 대략 십여명씩 두어식경까지 안방웃방 할거없이 군장을 내려놓은 인민군 아저씨들은 껄껄껄 서로 웃으며 안방에서 윗옷도 없이 배꼽을 드러내놓은 어린 코흘리개 배불둑이를 보고 고놈참 잘생겼다며 아버지에게 칭찬을 섞은 농을 하며

웃고 떠들며 왁자지껄 초저녁 산골오지 마을은 호롱불로 밤이 깊어 갔다,

 

아마 그렇게 얼마를 철없이 위아래방을 옮겨다니며

놀다가 잠든 기억이 그후로도 몇번 더있었든듯 싶은데,

아침에 일어나면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감쪽같이 사라지곤 하였다,

 

윗뜸 돌담가에서 동무들과 어울려 놀라치면 엊저녁 누구네 집 큰 누나가 그들을 따라

산으로 들어 갔다느니 ,

그시절엔 이미 국방군에서 쓸만한 사내는 다 끌어갔기 때문에 사내 씨가말랐던 터라

아마도 여중고정도 되는 처녀들을 은근히 회유하였거나

강제로 데려갔음이 분명한데

그후로 들리믄 소문에 의하면,

산아래 동네를 내려 올때는 그들과 동행하여 오갔다거나

아니면 어느 전투에서 총질을 별여 전투를 할때면 영낙없이 나팔을 불어대며 전투를 독려하거나 평시엔 이동네 저동네 지리산을 중심으로 밤이면 내려오는 빨치산 부대를 따라

징이며 꽹과리를 치고

동포여러분 우리는 인민을 해방하러온 위대한 조국해방군 이라며

소리높여 확성기로 선전선동을  하고 다니는걸 보았다 든가,

 

그리고 더 지나 아마도 그들이 완전소탕 될때쯤엔 그틈에 죽었을거라거나

누구네집 큰아들과 아버지가 그들에게 끌려가

그들이 퇴각직전에

사람들을 죽창으로 대학살을 할때

간신히 그처자 덕택으로 살아 돌아왔다거나,

아무튼 그시절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었는데

당시에 아직 꼬맹이 였으므로 전쟁의 무서움을 모르던 철부지 였던것이다,

 

그후로 들은 이야기지만 그때 아버지께서는 일제 징용에서 해방을 맞아 간신히 살아오신지 몇년되지도 않은때였건만,

몇번이나 인민군 군관들이 마을에 내려와 밥을시켜먹고 갈때면

아버지에게, 동무!

동무도 우리를 따라 인민해방의 전선에 함께합시다,

이렇게 강권하는걸 아버지는 간신히 다음번엔 꼭따라 나서 겠다며

위기를 넘기시곤 하셨다는 후문을 어머니께로 부터 들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후 그들은 다시는 마을에 오지 않았다,

들은 바로는 오십칠년 지리산 빨치산 대토벌을 끝으로

모두 죽었을 거라는 추측만 무성할뿐

누구도 그들에 관하여 얘기를 꺼내는 일은 없었고

십여년쯤지나 중학교시절 어쩌다 궁금하여 엄니에게 그얘길 물어보면

무슨소리냐며 된통핀잔만 들었던 기억이 나는 터이다.

 

춥고 굶주리고 고달펏던 유년,

사랑채네 진생이와 함께 뒷재 아래 에서 국방군으로 전쟁나간

즈이 아버지를 함께 기다리며 놀던 기억들,

점심 꺼리가 없으니 아예 점심은 먹을념도 못내던,

가난과 영양실조에 걸려

동네 아이들이 거적에 실려 소리없이 죽어나가던 시절,

시래기에 독새풀씨를 넣어 국물로 배채우던 그 어린날의 기억들!

 

뉘알랴!

우리들 유기오전후세대,

가난과 주림과 질병으로 부터 살아남아 조국근대화의 물결에 죽기깜치기로 헤쳐나온 이 파란만장한 파노라마들을!

이념의 굴레에 갇혀 침튀기며 논쟁으로 몰고가는 저 비루먹은 후예들의 못나디 못난 근원들을!

조국의 고속성장의 잠재력을 평가절하며

정체성을 부정하는 이시대의 이념돌이 들과

중화를 표류하며 뙤에게 몸을 파는 북한 의 젊은이들을,

김정일 독재자의 신드롬에 갇힌  젊은 인재들과 친김당!

만대에 욕을 남길 김정일의 수하들!

국가로부터 온갖 수혜를 누리고도 의무를 피해가는 역겨운 비노블리스 오불리제들

여의촌에 모여 비생산적 작당질로 악다구니  쓰는 저 금태 패작들과

부도덕성 비자금과 정경유착의 부정적 사건들!

 

누가알랴!

오늘의 우리가 위대한 조상으로 부터 이땅을 지켜 일궈낸 업적위에 우리가 서있음과

우리가 다시 이터전을 후대에 물리기 위해 손에 손 터지도록 곡괭이와 삽을들어 돌바위를 들춰내고 박토를 옥토로 일궈내었음을!

 

뉘알랴!

우리 함께 하지 아니하고는 조국이 세계로 비상할수 없음과

또다시 시련과 모멸과 소멸의 역사를 뒤집어 쓸런지를,,,

 

그렇다,

위기는 곧 기회,

다시 뛰자!

다시 달리자!

하나되지 아니하고는 이룰수 없으리니,

화해치 않고 결단코 될수 없음이니,

 

어두운 과거는 거울로,

이땅에 어두운 역사를 되풀이 하지않기를

미래를 향해 우리 하나 되어 기필코 위대한 조국을 이루어 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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