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여!
잠시 손을 놓고
싱그런 산내음 흐르는 산촌
물소리 창랑한 시내로 가자
바람에 팔랑이는 나뭇잎새에
빨간고추 잠자리 날아 오르고
가을을 노래하는 풀벌래 소리,
존재를 알리는 매아미 소리
어우러 함께사는 시내로 가자.
아~하!
사랑하는 이여!
거치른 세상에 혼곤한 영혼,
고운 머리결에 흰 무서리
내안을 적시는 아득한 연민,
세월의 무게가 내려앉을때
가재잡고 물장구치던 아이들소리
바람소리 물소리에 달려 나가는
산그림자 내려서는 시내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