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상 현 달 ㅡ

남강 2009. 1. 7. 23:24

 

 

속내를 덮을 요량인지

간결한 텃치로 문자가 온다.

 

어디여?

단타로 뜨고

알았어! 나도 힘들어유~~

하나가 재차 뜬다.

 

안개솔솔 오르고

나는 안개속 난간에서

시차를 두고 현기증이 이는데,

오래전에 부치지 못한 편지한장이

가슴아래 명치께에 박혀 역류하리란 걸

알면서 넘는 서툰 고갯길

 

외기러기 하나 끼륵끼륵

드믄 울음울며 날아가는

상달로 희미해진

늦은 저녁 공간

 

 

방금전 친구하나 불러

술한잔 곁들여 저녁식사를 나누었다.

이친구도 아픈 사람인가 보다.

 

조금전 달아오른

몽롱해진 눈으로

빌딩숲 가등 너머

닫혀진 하늘 상 달 을 향해.

 

"아직 너 그대로 있었니?

잊혀진줄 알았는데,.

 

아까부터 횡설수설 하는 낌새가

뿌옇게 피는 안개만 같아

사업 실패의 홀로 살이가

과묵한 성격에 무거워 뵌다.

 

새달쯤엔

둥지를 찾아 날아 오르기를 빌어본다,

부질없는 일인줄 알지만

그가 오늘따라 여간 딱해 뵈는게 우연이 아니란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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