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풍 속 도 ㅡ

남강 2009. 1. 15. 23:10

 

 

 

 

질긴 오후가 곤한 몸을 끌고

아스팔트위에 너브러진다,

사람들의 발길에 채이는 오후

아직 튼튼한 육신을 애써 가늠하며

젊은 사내하나 어둠속을 지난다,

 

"운명은 바꾸는 거야!

그 주인공은 나라구,,

 

홀로 얼버무려 보이는 사내

딱히 오라는데가 없어뵈는 눈엔

굴뚝들이 여기저기 하품을 해대고

하향곡선을 그리는 주식시장에선

주식공자들이 깨알같은 글씨로

추풍낙옆 한파를 예견하는 밀서를 나른다.

 

내일도 오후는 지루할것이다.

아침엔 해가 산야에 불밝혀 놓을 것이고

새소리도 경쾌롭고

대지도 숨을 가파르게 몰아쉬며

봄을 향해 지칠줄 모르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을 기세지만

아까부터 늘어진 사내의 걸음걸이는

터널을 지나는 빈 소달구지의 덜컹거림을

몸 그림으로 그려가는 것이다,

 

조간신문엔 어느어느 기업이 폐문하다,

취업의 문이 없다느니

복장터지는 대목들만 눈에 들오고

오르는 서민물가에

머든 내려간다는 기사는 강건너 불이다,

 

그래도 반가운건

낼아침엔 새날이 밝는다는 배달부의 전갈인데

평소같으면 기운찬 소식이건만

지금쯤 기다리는 아내의 얼굴이 겹쳐오

세밑 한파에 강설이 되어

저 사내의 뒤통수를 여의도의 쇠망치처럼 두드린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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