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은 오고 있는가!
잎새한잎 스르르 지고
그사람은 돌아서 가고 있는가,
사랑과 고독!
바람은 시때도 없이 불어
가고오고 떠나고 그리고
티끌하나 흔적없이 사라졌다가
소리없이 다가와서는
고요한 수면위를 미끌어져 가며
파문을 일으킨다,
사랑이여!
하염없이 다가오는 그리움이여!
고독은 늘상 곁에서 바람을 부르고
우리들은 오던길을 돌아보며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고는
쓸쓸히 등을 보이며
각자 제길로 돌아서 멀어져 간다,
한생을 갈무리 하는 계절앞에서면
왜 슬퍼지는가,
바람이 일으키는 물결의 일렁임에
우리는 재발하는 병인처럼 아파오는가,
포만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서서
모두들 떠날 채비를 서두른다,
사랑은 떠나가고
이별의 전주를 들으며
하나의 잎새되어 구루터기를 떠나는 푸르던 꿈이여,
사랑과 고독,
꿈과 낭만,
푸르던 청춘의 뒤안길에
치열하던 사랑은 모두가 병인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