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새의 노래는 애처럽고
위로받지 못한 새 울지 않는거 아시지요?
한번은 고사에 이런일 있지요.
늙은 부부에게 늦동이 아들하나 무럭무럭 잘자라 주었지요,
얼마나 구엽던지 눈에 넣어도 안아픈거
알수 있는 일이지요?
그 아들이 갑자기 죽은 겁니다,
노 부부 슬픔에 잠기고 어미는 통곡했지요,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늙은 아비
지어미를 달래며 하는말
"하늘이 착한 아이를 데려 가신걸 보면
여보! 우리에게 더큰 복을 주시려나 보오
그러니 그만 슬퍼 하시오,,
라며 지어미를 위로 했지요.
그러자 할머니 왈,,
"저 영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죽었는데
눈물 커녕 그런말 어찌 나오오?,,
라며 더 애절하게 곡을 했지요.
슬피우는 등을 토닥이며 위로하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쳐 잠이든 새벽녘,
윗목으로 삭정이 같은 무릅으로 기어 가서는
요강에 얼굴을 묻고 각혈을 해대는 것이었지요.
극한으로 전신이 굳어드는 아픔을
지탱해 오던 몸이
할미가 잠이들자 그제야,
각혈을 울컥 토해냈던 것이었지요.
슬픔은 슬퍼 할때 사슬이 풀리고
아픔은 아파 울때 놓이는데
가슴에 상처면 심장이 삭아진다고
새들은
지난한 자취를 지우려 노래하는데
지독한 공한에 들면 노래할수 없는거 아시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