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가 보이기 시작하면
강물은 서서히 숨고르기에 들어서
달려오던 길을 더듬어 보기 마련인데
초원에 물길은 충분 했는지
계절마다 들러가는 새에게는
착지점을 충분이 내어 주었는지
강심에서 놀던 물고기들은 지금쯤 여울목에서 신이나 있는지
가파른 계곡을 내려오는 동안
붙박이 이끼바우는 자릴틀고 앉아
여전히 푸른 이끼를 목욕시키며 묵언 중인지
물소리를 따라 우지짓던 새소리
숲속을 주름잡던 키작은 다람쥐에 이르기 까지
소록이 그리움을 펼쳐 놓으며
밤별이 이슥도록 새김을 하고는
강물의 본연인 흐름을 일단락 지으면
그제야 유정심을 내려놓게 되는데
유연한 몸놀림으로
낮은 곳을 지양하며
오는 내내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사이
내면은 더 없이 순화 되어서
강심이 고요에 들면 바다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강물은 강물일 때 몸을 뒤채이고 부대껴야지
바다에 이르르면
이미 물은 강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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