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무렵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들이
하룻저녁 안식처를 확인하는
절묘한 비무를 보고 있노라면
한마리 신들린 대붕 의 춤사위를 보는듯한
착시에 들게 되는데
일정한 룰 없이도
충돌사고나 한치의 오차도 없이
노을검은 화선지에
타선형 그림을 그려가며
일체를 이루워 가는 몸놀림은
새들의 언어가 시공을 초월한 파공음 이기에 가능한 것인데,
민주자유의 극치란 그런것이 아니겠는가!
난무인듯 하나
정교한 짜임새로
어떻한 체벌적 법 조항 없이도
개체군들의 생육기가 끝나면
한곳으로 집결하여
항법 없이도
철 따라 같은 경로를 비행해 가는,
우주의 파장을 읽어내지 않고는
흉내낼수 없는 오묘한 섭리의 여정
숲에서 듣는 아름다운 새소리는
실은 새들이 가지위에서 우주와 상시 소통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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