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새에 관한 사유 (27) ㅡ

남강 2012. 11. 27. 05:42

 

 

 

날개는 형이상학적 비물질이다,

가령 새들이 날개를 펴는 찰나

한껏 상기된 운기행공을 접고서

비등점을 치며

허공을 붙들고

바람과 빛을 조율하는 것인데

보라 양날개를 한껏 펴고

기류에 몸을 싣고

자유로이 지경을 넘나드는 저 공중비요와

아미에 원을 그리며

생명의 근원을 찾아

솟구치고 내려 꼿기를 수차례 반복하는 동안

날개는 머리와 일체를 이루워서

순리로 우주의 정점에 머무를수 있는 것이었다

 

비행은 날개앞에 머리가 놓여서

밤을 건너며 그린 그림대로

유유히 주유우주를 시연하므로

각을 세우지 않고도 제공권을 접수하고

둥근원을 따라  절륜한 비예를 펼치는 것인데

기실 날개의 비상은 고요속에서 이미 이루워진 것이므로

육안관찰로 나타나는 현상은 번득이던 그림자에 불과한 허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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