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하순
삼밭골 수련실에 앉아 있으려니
온갖 풀벌래 소리
나뭇잎으로 몸을 가린채
허공을 난타하는 매아미
마을앞 가람을 옮겨 다니며
은방울을 굴리는 꾀꼬리
저녁무렵 마당귀 측백나무에 몰려와
재잘대는 참새떼와
밭에서 돌아오는 촌로들의 한담에서
언어란,
존재감에 지나지 않는
몸집이 작을수록
커보이려는 존재 의 부레
지금 저숲은
계절에 쫏긴 아우성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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