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을 들며

ㅡ 가을 하늘 ㅡ

남강 2014. 9. 18. 16:26

 

 

 

 

절세의 명의도 천명을 거스를순 없느니

때가 되면 지상의 모든 생명 은 돌아 간다

 

천하를 호령하며 영생을 꿈꾸든 시황도

아름다운 양귀비도 역사 의 뒤안으로 사라졌다

하루살이 같은 생들

날볕 화창한 날

산숲 에 앉아

곰곰 생각느니

돌아보면 얼마나 치열한 계절 이었던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을 향해 뒤도 안보고 달려만 왔던가!

 

하루 세끼 밥,

옹기종기 가족이 모여 몸 하나 쉬일곳

그뿐,

그이상은 과욕이 아니던가,

 

모두들 길을 간다

모두들 자기 하늘이 제일 높다 한다

그러면서 그 높은 하늘에 들지 못하고

흙으로 간다

 

내소유! 네소유!

영역싸움을 하며

넓히기에 기를 쓴다.

그리고 자신도 그 땅에 속한 흙의 한부분임을 간과하는

우를 짓고,

 

주검이 문제가 아니라 삶이 문제다

어찌 살아야 될까,

이가을 산그늘 사이로 비치는 저 창명한 하늘을 보며

정화 의 고요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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