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을 들며

ㅡ 나 그 네 ㅡ

남강 2017. 1. 16. 19:37



세상살이 이런저런 일들이 칡다래 같이 얼키고설켜 좋은일 섭한일도 생겨나서

얼룩지고 지워지고 떠오는 마음자리

가던길 돌아보니,

한생!

영원의 길


개나리 봇짐 내려 놓고 길가 느티나무 바우결에

잠시 쉬어 이마를 닦고 길을 재촉하는 나그네,

등에 진 恩怨 보따리 지친 걸음걸이,


탓을 밖으로 돌리고,

저 발길 어디를 가는가!

自存 을 외로 세우고 한사코 가는 길,


내땅네땅 내것네것!

무엇이 내것이고

어디를 두고 내땅이던가,


생각마져 부질없어 돌아보면 무상커니

흙에서 흙으로 가거늘 흙이흙을 두고 내것 내땅,


무덤마져도 내무덤이 되어질수 없는 것을 두고

무엇을 두고 쟁투 를 벌이며 무엇을 가지고 시비를 가렸든가


돌아 가는 곳,

재가되어 한올 연기로 흩어 지는 길

그 마져도 허상이요,

존재마져 바람인것을,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머흔자리 바람한점 흔적없이 돌아나가고

저 외솔길 돌아서면 그 모습 어디서 보이리


눈앞에 펼쳐져 보이는 형상들이 허상이고

나 마져도 허상인것을

아우성 치는 세상잠시 걸어나오면

생은 왜 이다지도 리얼 하기만 하던지

영혼이 눈 뜨는 아침이 오면  

길을 뜨는 저 나그네

그제야 놓고 지우며 깨워 가는 無想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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