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날
뒤꼍 참나무 울타리 주변으론
아기장미 를 심을랴오
텃발 가장자리 비닐하우스 엔
생경한 상치쑥갓 소담스레 가꾸었으니
오가는 길이시면 한줌 따 가시구랴
울집 털복숭이 밤탱이 하품을 하는 오후나절
집앞 모롱이 앵두꽃 은 흐드러지고
지뱃지뱃 종달새 목청껏 짝을 부르는데
뒷산 장끼울음 쩌렁쩌렁 울리고요
마을노친네들, 동막골 보피 푼수네라면 알만한 이는 거반아는
허름한 조립식 한채
나즈막한 야산아래 밤탱이 와 밤순이 사는곳이라오
지나시는 길이시면 시원한 우물가에 잠시 머물러 가시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