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부터 맹위를 떨치던 한낮의 태양이
잎사귀에 숨겨놓은 감을 빨갛게 물들이는 동안
한여름 불볕아래 앞산 매아미 는 목놓아 울어 대었다
.
가람이 떠나갈듯 폭발하는 존재감
창가에 앉아 풍광을 고즈넉이 보노라니
봄부터 쏘아올린 계절의 화살이
절정을 이루고는
급전직하 낙하점 을 향하고 있다.
또 구렁구렁 몇날이 가고
노을 산하를 물들일 량이면
감나무도 붉게 물들어
만홍을 이루고는
눈물 뚝뚝 산하는 피강처럼 번져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