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간다는 건 (72) ㅡ

남강 2005. 6. 21. 22:23
바쁜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고
소리를 내는 것은 대개 비어있는거라고
깊은 물은 소리하지 않는다 하지
깊은 물소리는 마음으로 듣는다 하지
아!
소리의 경중
요란한 소리의 가벼움
 
우리를 아프게 하는 소리들
내탓은 적고 네탓만 난무하는 위정자
제덕은 앞세우고 네덕은 뒤로하는 소인들
 
참으로 기픈 물은 소리가 없나니
참으로 높은 하늘은 티가 없나니
무거움으로 소리하고
깊음으로 드러내나니
 
아아!
군자대로행이라
한번의 날개짓으로 천리를 닫는 봉황(鳳凰)
한번의 울음에 산하가 격동하는 제왕의 포효!
천년을 건너온 주목같이
뇌성에도 소리않는 바위같이
아아!
그리 가리니!
정녕!
그리 가려 함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