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간다는 건 (79) ㅡ

남강 2005. 8. 12. 08:53

해그늘이 없다면  거목이라 하랴!

풍설이 없었다면  넉넉한 그늘이랴!

새둥지 하나 없는 나뭇가지라면

이를 어찌 크나큰 느티목이라 하리.

 

한생 지킴이로

제자리에 서서

세월이 지날수록 웅혼한 기상

푸른가지 펼쳐선 동구밖 쉼터

 

한여름 촌로가 불볕을 피해

그그늘 아래에서 단꿈에 젖고

동네 아이들 그네를 틀고

산골아낙들  더운땀 닦는

마을마다 있음직한 산같은 거목

 

새들이 날아들면 먹이도 내고

집없는 떠돌이면 터되는 가지

만상이 쉬어가는 한여름 생목

 

생이  더할수록 산 같아만 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