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2105년 ㅡ

남강 2005. 12. 10. 13:04

무중력 우주로 부터 실어나른 먹거리들을

비행잠자리 들이 각 가정으로 배달 하느라

도심은 분주한데

 

계절의 낮과 밤 경계를 버린 지구촌 어디에서도

땅에선 과일이나 곡식을 찾을길이 없다

 

지상에 굴뚝은 사라지고

출근시간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수시로 대기권 밖으로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우주버스들이 공중 정거장 마다 움직임이 부산한데

한켠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서성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사람들은 얼굴에 이마에 손바닥에 무슨 바코드를 붙이고

빈자와 부자들의 삶의 영역구분이 분명한듯

모여있는 곳과 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지고

공중에 머물러 있는 공간 주택들의 위치가 질서졍연히

삼삼오오 지상의 산맥을 따라 얼켜있다

 

지상은 산맥의 경계를 따라 빈자들의 가옥들이

태풍이나 지상이변으로 부터 안전하도록 방어 보존적으로 튼실한데

왠만한 핵폭풍 쯤은 견딜수 있도록 그 규묘나 짜임새가 가히 텅스턴 이나

우주 어딘가에서 구해왔을 법한 재질들로

돔처럼 만들어진 폼새가 퍽이나 이채로운데

 

공중과 지상의 가옥들은

지경과 나라의 경계는 없으나 빈부의 경계는 뚜렸하여

한번 빈자의 지경으로 떨어지거나

범법자의 나락으로 추락하는날엔

엘리트의 반열에 들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구조적 짜임새가 눈에 확 들어온다.

 

사람들은 빈자나 부자나 먹거리엔 별로 신경을 안써도 되고

나이먹은 사람들은 대략 상류층 집단인듯

일백 육칠십세는 되어 보이는데

지상 오백미터 쯤 공중에 가즈런히 원형을 띤 통행로 를 위시하여

은하계 쯤에서 들여왔을

첨단소재의 사방 칠팔백자쯤 되어보이는

둥글거나 반타원형의 돔형태의 가옥들이 즐비한걸루 보아선 아마도 일반 마을인듯

사람들의 왕래수단인 잠자리들이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란곳이 없는듯

모이는 곳이라곤 무슨 동아리나 스포츠 쎈터같은

육체적 교류외에는 별로이 만나는 장소가 없는걸보면

아마도 각 가정마다 무슨 첨단로봇의 지침서나 보고

우주적 두뇌 개발에 집중하는거 같고

공존 공생법을 읽히는듯

서로 부딪거나 치열한 공격성은 사람들의 머리에서 태어날때 부터

마이크로 칩을 머리에 부착하거나 아주 작은 알갱이 약같은 것을 먹어서

아예 지워 버리는 듯

얼굴마다 웃음이 피어나고  해맑고 밝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