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꿈꾸는 사이
시간은 흐르다가
어느날 문득
눈을 뜬 아침
기계처럼 움직이는 출근길에서
마주치는 눈마다 인사를 한다.
안녕 하십니까
아 네!
딴은 내가 아니거니
자꾸자꾸 지나다 보면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
낮익어 뵈면서도 어딘가 설은
갓서른 애뜨기 꿈만은 청년
거울앞에 서니 독짓는 중늙이
하하!
기막힌 시간
잠시 잠간 내 한눈 비켜간사이
여기 누군가 나를 바꿔치기?
ㅎㅎ!
참으로 막막한 순간
늙는다는거
내 상관없는 남의 일인줄
강건너 불구경 일삼던 시간
밀물이 지나고
밀물이 오고
누구도 예측못한 돌발같은 상황
인정하기 싫어도 도리없이 겪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회한같은 충격!
내 한생!
지난일이 찰나이거늘!
내한생!
지난날이 순간같거니!
사람들아,
이고진 저늙은이 짐벗어 나를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울까?
ㅎㅎㅎ!
나무책걸상 읽히던 일이
춘몽같은 그 봄이 엊그제 거늘
시간이란 이다지 무심하던가!
아이들의 노래소리
화사도 한데
필마로 돌아드는 경개도 없이
핑핑 구르는 해울의 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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