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간다는 건 (98) ㅡ

남강 2006. 1. 15. 20:43

사람들이 꿈꾸는 사이

시간은 흐르다가

어느날 문득

눈을 뜬 아침

기계처럼 움직이는 출근길에서

마주치는 눈마다 인사를 한다.

 

안녕 하십니까

아 네!

딴은 내가 아니거니

자꾸자꾸 지나다 보면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

낮익어 뵈면서도 어딘가 설은

갓서른 애뜨기 꿈만은 청년

거울앞에 서니 독짓는 중늙이

 

하하!

기막힌 시간

잠시 잠간 내 한눈 비켜간사이

여기 누군가 나를 바꿔치기?

ㅎㅎ!

참으로 막막한 순간

늙는다는거

내 상관없는 남의 일인줄

강건너 불구경 일삼던 시간

 

밀물이 지나고

밀물이 오고

누구도 예측못한 돌발같은 상황

인정하기 싫어도 도리없이 겪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회한같은 충격!

 

 

내 한생!

지난일이 찰나이거늘!

내한생!

지난날이 순간같거니!

 

사람들아,

이고진 저늙은이 짐벗어 나를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울까?

ㅎㅎㅎ!

 나무책걸상 읽히던 일이

춘몽같은 그 봄이 엊그제  거늘

시간이란 이다지 무심하던가!

 

아이들의 노래소리

화사도 한데

필마로 돌아드는 경개도 없이

핑핑 구르는 해울의 속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