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나이를 들어간다는 건(102) ㅡ

남강 2006. 1. 30. 22:02

설!

까치까치 설날에

색동저고리 댕기 치마

고은 버선 하얀 고무신!

 

그 언덕에 홀로 서보거니

아이들은 간데없고

산야는 낮설거니 

 

뜨이는이 불러놓고 말을 묻노니

아버지 가 뉘신가?

네 아무개 씨 올시다

시방 집에 기신가?

네 집에 기십니다!

 

아하!

따르던 옛형! 살아 있었구나!

아하!

만감에 젖거니

 

오랜 객지생활

옛동산에 다시 서보거니

아득한 언덕너머 달리던 그아이들!

생각나는 그 친구들

보고진  이름들

산천은 변했거니 

사람은 떠났거니.

 

 

핸폰을 꺼내어 친다!

여보세요?

누구신가?

ㅎㅎㅎ 내다 이 몸쓸친구야!

아 그래?

시방 그기 어딘데?

어디긴 방아다리 그언덕 배기에 서있다 이친구야!

그긴  왜 갔노?

그기 누가 있다고! 

 

목소리는 떨려오고

머뭇거리는 음성

나있는 이쪽으로 오너라!

임마 여기서 그기가 거리가 을맨데?

ㅎㅎㅎ

 

알긋다!

천리면 내 못갈긴가!

기다리라 이친구야!

내 시방 달려 갈끼고마 네눔이 올리야 없을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