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까치까치 설날에
색동저고리 댕기 치마
고은 버선 하얀 고무신!
그 언덕에 홀로 서보거니
아이들은 간데없고
산야는 낮설거니
뜨이는이 불러놓고 말을 묻노니
아버지 가 뉘신가?
네 아무개 씨 올시다
시방 집에 기신가?
네 집에 기십니다!
아하!
따르던 옛형! 살아 있었구나!
아하!
만감에 젖거니
오랜 객지생활
옛동산에 다시 서보거니
아득한 언덕너머 달리던 그아이들!
생각나는 그 친구들
보고진 이름들
산천은 변했거니
사람은 떠났거니.
핸폰을 꺼내어 친다!
여보세요?
누구신가?
ㅎㅎㅎ 내다 이 몸쓸친구야!
아 그래?
시방 그기 어딘데?
어디긴 방아다리 그언덕 배기에 서있다 이친구야!
그긴 왜 갔노?
그기 누가 있다고!
목소리는 떨려오고
머뭇거리는 음성
나있는 이쪽으로 오너라!
임마 여기서 그기가 거리가 을맨데?
ㅎㅎㅎ
알긋다!
천리면 내 못갈긴가!
기다리라 이친구야!
내 시방 달려 갈끼고마 네눔이 올리야 없을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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