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알이 영그는 가을 앞에서
어쩌다 만나는 벗의 얼굴에서
동면의 문턱을 느끼고
빗소리에
놀라
창문을 닫을 량이면
스산한 바람
가을의 언덕을 서성이는 나를 만난다.
탐스레 매달린 열매가
무게를 더 할수록
탈고를 서두르는
늙은 작가의 야윈 손끝이 애처러워
보이고
가쁜 시간이
우리의 심장을 두드리면
달려온 길보다 짧은
남은 코스에서
아직도 설익은 풋열매를
매달고
등굽은 과목의 안간힘을 헤아린다.
최선의 길
남은 힘을 다하여
가을앞에 서자!
저 하얀눈발이 휘날리기전
동면이 오기까지
부지런히 거울을 닦자.
한빙의 설한이 내 영혼을 거두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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