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여름 보내기 ㅡ

남강 2007. 9. 3. 01:02

 

(1)

그녀!

특유의 향이 궁금하다,

어떤 꽃일까?

 

아마도 이물음엔 화를 낼거다,

 

돌진하는 작은 잔다르크?

이말이 어울릴듯도 하고

펄펄끓는 기개로 보아

전장을 누비는 초절한 무인도 같고

쫑알쫑알?

그럴땐 구여운 제비?

 

갈수록 궁금증이 더하다,

 

무엇을 먹을까?

부드러운 우유빛 볼을 보믄

꼭 백합이 걸맞겠다,

앵도입술을 보믄 장미?

그건 넘 흔해서 글타,

 

그녀를 그려 보므는 꼭 경극 같다는 생각이다,

 

 

(2)

아직 잘 모르겠다.

생각 해볼수록 궁금이 더해진다.

그가 별도 달도 아닌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녀의 꿈을 꾸게 된다.

 

(3)

남의 집 담을 넘겨다 보는 나쁜습관이 생겨났다.

그집뜰에 핀 꽃 탓이다.

굳이 훔쳐 보려는 뜻은 없는데

자꾸만 그리 눈길이 간다.

보는것은 죄가 아니라고 속내로 우겨도

도둑은 도둑이다.

 

 

(4)

추적추적 비오는 날,

또 꿈을 꾼다.

그집뜰마당

꽃이 비에 젖는다.

 

비에 젖은 건,

꽃잎인데 깨어보니 내 옷이 젖어 있다.

 

 

(5)

그녀를 만난건 실은 우연을 가장한 것이다.

어느날인가.

전화 한통으로 자석처럼 딸려나가고

낮선 얼굴들 틈에 앉아있던 꽃한송이에 눈이 부셧다.

그는 자신을 재빠른 무장이라 날속였지만

나는  보기드믄 절세의 향기를 눈치챘다.

 

(6)

그건 지나가는 바람도 아니고 신기루는 더욱 아니었다.

지날수록 나를 매는 마법의 돌풍같은 휘몰이로

자꾸만 나를 따라 다녔다,

 

비오는 날이면 그녀가 생각난다.

빗속에 그 꽃잎이 뜨락으로 한잎 또한잎 덧없이 지는 그림이 그려진다.

속절없는 것이다.

실은 그 집뜨락은 비오는 날일수록

더 활짝 피어나는 토양좋은 정원인 것이다.

 

(7)

오늘은 우산을 펴는 날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그 집뜨락에도 비는 촉촉히 적실것이고

나는 또 우산없는 길을 걸어야 할것인데

똑같은 꿈을 몇번씩 반복하기란 매우 힘겨운 것이다.

내리는 비를 피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오늘은 비오는 일은 그만 두었으믄 좋겠다고 혼잣속으로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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