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동트기전, 이천 사동리,
어머니는 아침에 내게 설빔을 입혀주시며
추우니 눈밭엔 가지말고
방안에서만 놀라고 이르신다.
마당앞 뽕나무에서 까치가 울어대는걸 보믄
오늘은 손님이 많이 오시려나 보다.
아침상을 내어가고
조금있으려니까 작은집 식구들이 왔다.
온방안이 떠나도록 가득차서
나는 슬그머니 영이네루 갔다.
벌써 아이들이 한마당가득 눈싸움에 제기차기로 왁자지껄하다.
재봉이 영길이 진뱅이 가시나들도 여럿있다.
나도 그틈에 어울려 제기를 찾다.
나는 언제나 꽁찌였다.
지금 생각하니 그중 내나이가 제일 어렸나 보다.
실컷놀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점심을 챙기신다.
밥먹어라!
눈밭에 가지 말랬더니.,,
솜바지가랭이고 저고리 할것없이 모두젖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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