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을 들며

ㅡ 옛것은 낡은 것이여 ㅡ

남강 2008. 10. 21. 11:44

세브란스 병원 어린이 병동 칠칠공육호실!

급한 환자를 찾으러 안내실에 물으니 이름 하나로 단몇초안에 안내 쪽지를 준다,

인터넷의 위력이다,

 

우선급한 불을 껏다니,

불행중 다행,

급한대로 암수술 환자를  제독을 시전하고

화장실을 찾아 손을 씻을려니

금방사용한듯 물흔적은 있는데 수도 꼭지가 없다,

우찌 이런일이?

문을 열고 복도에 사람에게 물으니 쎈서식이란다,

그도 말하고 들어와 쎈서를 찾으니 보이지 않는다,

오메~~ 무신 이런일이 다있노? 으흐히히~~

츠암내 여강 밤탱이 오래 사라 무긋셩!

수도꼭다리에 쎈서 부착이라니~

것두 보이지도 않는 곳에~~

이리저리 한참을 찾은 끝에 곡선의 수도꼭지 아래에 손을 드리밀자 물이 콸콸 �아진다,

흐~ 미! 모 이런일이 다있노야?

수도꼭다리에 쎈서부착?

히야 시상마니 좋아졌다캐여,

 

미로처럼 얽혀있는 현대식 건물이 늘비한 최신식 병동,

시스템은 초현대식,

지난봄 이병원 영안실을 들렀을때도 몰랐던 새로운 느낌,

 

만약 이 병원에 인터네 대란이 나는 날엔 혼란은 불보듯 뻔한 노릇일터

그나저나 미어지는 문병차량 홍수와 인산인해의 사람들,

이 모두를 거뜬히 소화해내는 저 일사불란한 움직임,

실로 입이 딱 벌어질 법도 하다,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의 악취나는 병폐를 십수년전 목격했던 눈으로,

다시 새롭게 다가온 초현대식 시스템앞에 그도 그럴법하긴 하다,

 

안내 곳곳마다 이달의 친절직원 사진이 걸려있고

직원들은 여유만만 친절도 일위,

이런 변신이 언제 이렇게 이루어 졌단 말인가?

 

건물부터 예전 건물이 아니고

사람들의 의식구조는 옛모습은 찾을길 없다,

가히 세스란스의 외형적 변신은 얼마나 큰 내실도 함께 있는지,

그것까지야 모르겠으나

오랫만에 찾은 새로워진 변신은

옛날의 이미지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인데,

 

아!

여강촌놈!

오늘 출세햐뿟다,

이런 고급 대저택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녀보고,

흐미 시상돌아가는 거이 이리도 누깔이가 핑핑 돌지경이라카이~~

허구헌날 산으로 들로 구양 정해진 길로만 다람쥐 새낑이 맹키러 도라치기만 혔지,

일캐러 무쟈게 빨리 도라가는 시상물정도 몰고 글캐러 숲으로만 나대고~~으흐흐흐흐!

 

긍깨내 옛것은 불편한 것이여!

낡은것은 버려야 할것이랑캐러?~~~~

 

빌딩숲의 미로,

최첨단 자동화 전자눈,

일거수 일투족 수많은 존재들의 움직임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나고

영상으로 남겨지는 곳곳의 전자눈들,

어쩌면 세상은 날로 첨단화되는 전자기기들의 감시앞에

무력하게 무너지는 인간군상들의 미래가 도래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부정심 또한 한켠에 자리함도 어쩔수 없는 아쉬움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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