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에 하늘을 읽는다,
서서히 동녘이 열리고
누리빛 가득차오른다,
오늘도 해는 뜨고
천지는 어둠으로 부터 다시 해방을 맞는다.
고속도로는 쏘아가는 차량들의 파열음으로
여전히 요란하고
산야는 정중동
점점 조여오는 추위에
까치들만 신이나서 빈터에 떼를 지어 몰켜다닌다,
미국발 한파에 지방은 초토화 일보직전이고
서울도 예외가 아닌듯 하다.
정객들은 아직도 네탓을 하며
성토에 여념이 없는듯
도둑도 제편이면 감싸안기 바쁘다,
개성길이 막히고
남이나 북이나 춥긴 마찬가진데
북촌의 강경론자들은 아마 남쪽 몰아세우기로
이골난듯 하다.
어쩌랴!
그나마 북에 알리는 고무풍선의 진실
신경질적인 북의 반응을 보면
철따구니 없기는 남쪽보다 더하고
남쪽의 사정은 이를 말릴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기도 하거니와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없다,
북에 투자한 기업들만 울상이다.
무정심!
동천이 밝는다.
천하가 어지러워도 계절은 어김없이 순서를 밟고
아이들은 천심으로 뛰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