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의 江

ㅡ 상실의 계절 ㅡ

남강 2008. 11. 19. 13:41

                                            

  

계절이 전리품들을 쓸어 갑니다.

헤어짐인들 쉬웠겠습니까!

마지막 열정을 사루워낸 잎은

자꾸만 야위어서

고해성사를 마쳤습니다.

 

북극성이 밤바람에 떨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가로이 거닐어 가던 저 별이

낮설어 보입니다,

가지에든 연이 깊었든 탓이지요.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나부끼는 잎새들이 자기별로 돌아가고

내년봄 아름다운 꽃이 와서

나비들을 부를 것이지만

지금은 이별의 시간입니다.

 

잘가시오, 말은 없었지만 

속내론 가지도 젖고 있을 겁니다.

바람이 불적마다 윙윙 거리는건

그 때문이 아닐런지요.

 

잎은 사위어 갑니다.

산산히 부서지며

저 별에 닿아 반짝거릴 순간까지

내내 몸을 말리며

타들어 갈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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