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노트

ㅡ 물의 나라 ㅡ

남강 2009. 2. 16. 23:24

 

 

 

싯달타를 따라 

법신을 모신 행자승이

고즈넉히 산등성을 향하여

바람의 향방에 귀기울이고 서서

묵언 을 한다

  

목하! 통문중

 

어스렁 어스렁 동장군이 조으는 뜨락

까망 불씨하나

품에 깊숙이 넣고

여래의 행보를 살피며

천천히 절기를 잰다.

 

잠시면 바람이 햇살을 몰고

산등성을 넘어 오리라.

 

행승은 그때까진 수행을 하며

숨고르기를 계속 할것이다,

 

게으른 동장군이 잠에서 깨어

왔던길로 돌아갈무렵이면

그제야 바람은 기다렸다는듯

옷자락을 살랑이며

부드러운 선무를 선보여

법신을 어루만질것인데

법신은 못이긴체

나긋 나긋한 바람의 손길대로

가슴을 헤치고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두었던 법문을 풀어 놓으리라.

 

아마도 그때쯤이면

계절은 가던길을 잠시 멎고

산사의 빗소리로

천천히 물위를 걸으며

물빚 수려한 십장생을 수놓으리라.

 

그러구러 달구어진 바람은

행승의 코밑에 후꾼한 열기를 불어넣으며

요정들을 불러다 힘껏 춘흥을 돋구어

청삼가사에 꽃자수로 화등을 켜놓고

해탈마당의 걸팡진 잔치판을 벌리고는

산등성을 지나 숲의 여왕을 부르러 오월로 달려 갈것이다.

 

 

 

 

 

 

 

 

 

 

 

 

 

 

 

 

 

 

 

 

 

 

 

 

 

 

 

 

 

 

 

 

 

 

 

 

 

 

'詩作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ㅡ 화려한 외출 ㅡ  (0) 2009.03.09
ㅡ 어떤 뉴스 ㅡ  (0) 2009.02.26
ㅡ 녹슨 기 찻 길 ㅡ  (0) 2009.01.22
ㅡ 長 松 ㅡ  (0) 2009.01.21
ㅡ 풍 속 도 ㅡ  (0) 2009.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