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하여

ㅡ 춘 삼 월 ㅡ

남강 2009. 3. 10. 18:11

 

  

그들이 왔다.

불의 요정들.

게으른 바람이 숲에서 노닥거리는 동안

사운사운 가지에 볼부비는 해살

양지마다 나앉은 씀바귀 냉이가

나른한 몸짓으로 기재개를 켠다,

수런대는 새순들의 두레박소리

저소리를 끝으로

불춤이 시작될 것이다,

조만간 전령들은 빛나는 날개를 펄럭이며

짝을 부를것이고

새들의 경쾌한 리듬은 벌써부터

숲에 향불을 놓았다.

사랑도 이쯤되면 무르익은 것인데

산수유를 필두로

일제히 진달래는 붉은혈진을 전개 하리라,

사랑하리라.

화려한 신부들의 행진에 맞추어

아지랑이 언덕마다 즐펀한 굿거리에

초대받은 무희들의 어깨위론 햇살 축복처럼 내리고

지평을 여는 숨불로 활활 소지를 사뤄 올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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