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에 벤자민
지난 겨울 조금 소흘한듯 했더니
잎을 자꾸만 떨군다.
수액이 모자랏을터
지금 저눔은 살기 위해 구조조정 중이다,
수목이란 형편이 궁해지면
잎새를 떨구고
그도 안되겠다 싶으면
곁가지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최대한 몸집을 줄이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싶으면
스스로 제몸을 제해 가는 것인데
과수원 아저씨
과목들이 아프다며
비명을 지르던 말던
가지치기 만큼은 철두철미 하다,
과목으로써도 주렁주렁 생산하고 싶겠지만
농주는 그게 그렇게 녹녹한 문제가 아니다,
비료대에 인건비에 들인 공인 이만 저만인가,
그러니 비생산적인 가지는 철저히 옥석을 가려
가차없이 자르는 것이다,
묘목을 몇년 기르고
가지를 좌우로 내리
줄을 드리워
하늘향해 알몸이 드러나도록
나무의 손을 쫘악펼쳐 놓는 것이고
과목이야 스트레스를 받거나 말거나
결과론적으로 생산이 아니라면
과수는 가치를 상실하는것
그러니 살아남기는 그리 만만한 노릇일리 없으리라,
과수가 살아남아야 과일도 딴다,
가지나 잎새는 그 다음 일,
야속한 농부의 일손이 오늘은 왜 저토록 얄미운 것인가,
서재 텃밭에 과목 몇구루 가지치기를 하고보니
사랑의 가지치기라면야 저눔들
나의 손을 용서 해주리라 믿어본다,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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